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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공무원퇴출제’ 흉내냈다가…

등록 2008-07-30 22:04

서울메트로 ‘서비스지원단’ 인사 부작용만
직원들 소송…원직 복귀해도 직위 ‘어정쩡’
시청역장을 지낸 김기영(가명·57)씨는 요즈음에는 직위 없이 형식적인 일만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메트로가 실시한 혁신인사로 퇴직 1~2년을 앞둔 동료들과 함께 퇴출 후보군인 ‘서비스지원단’에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회사의 전직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지난 6월에 현장으로 되돌려 보냈다.

김씨는 다시 현장에 돌아왔지만 역장은 이미 후배가 차지하고 있어 그저 형식적인 일만 할 수밖에 없다. 그는 “기술분야는 그래도 낫지만 나처럼 어정쩡한 신세가 30% 이상은 될 것”이라며 “일손을 놀리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게 혁신 인사냐”고 되물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효율성을 높이고 무능한 직원을 퇴출시키겠다며 ‘서비스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여기에 불성실하고 무능력한 직원으로 퇴출 후보로 내몰린 94명의 직원도 불합리한 기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은 퇴출 후보 39명이 낸 소송에서 신아무개(47)씨 등 24명에 대해 서비스지원단에 포함된 이유인 ‘근무부적응’이 개념조차 모호해 전직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1일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고했다.

서울메트로가 서울시의 퇴출 시스템을 따라 서비스지원단을 만들었지만, 조직에 분쟁을 가져오고 소송에서 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홍보팀 김정환 차장은 “퇴직 예정자들은 서비스지원단에 포함되면서 근무 불성실 등 인식이 안 좋아 다시 돌려보낸 것”이라며 “항고 역시 법원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병가 등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달라는 요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지난 5월 인사를 내면서 무능력하고 불성실한 직원들의 사례를 직접 밝힌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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