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와 손잡고 일본에 유통
한국조폐공사의 전직 고위간부와 기술직원, 일본 폭력조직(야쿠자)이 낀 대규모 일본 수입인지 및 우표 위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1일 20여억원어치의 일본 수입인지와 우표를 위조한 뒤 일본에 밀반출해 유통시킨 혐의(우표 위조와 관세법 위반)로 윤아무개(45)씨 등 13명을 붙잡아 총책 윤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우표 등을 발행하는데 필요한 천공기를 제작해 주고 설치 및 실험인쇄 과정까지 도운 혐의(한국조폐공사법 위반)로 전 조폐공사 기술처장(2급) 신아무개(60)씨 등 전직 조폐공사 기술직원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위조한 우표 가 일본에서 유통되는 과정에 야쿠자 야마구치구미 관련된 사실도 밝혀내고 폭력조직 간부 하야시(60) 등 5명의 범죄사실을 일본 경찰에 넘겨 구속시켰다.
우표 위조단 윤씨 등은 2006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 울산 양산 등지에 비밀공장을 차려 놓고 일본국립인쇄소에서 발행하는 수입인지 액면가 200엔짜리 100만장(한화 20억원)과 우표 50엔짜리 20만장(1억원)을 위조해 일본 오사카 등지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본 우표 50엔짜리 40만장(2억원)을 위조해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본 야쿠자가 화폐나 일반 유가증권에 비해 위조 식별장치가 허술한 우표와 수입인지를 위조하기 위해 한국 내 위조단과 연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직 조폐공사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한 보안규정을 어기고 관련 기기 제작 및 운영기술 전수 등 범행에 가담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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