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위상 높이려면 서둘러야” “졸속추진 시민 뒷감당”
시민단체 다수 반대의견…시의회·상의도 토론회 나서
시민단체 다수 반대의견…시의회·상의도 토론회 나서
광주지역의 시민단체와 상공단체가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광주 유치를 두고 토론회를 따로 열어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5일 동구 금남로 1가 전남발전연구원에서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지난 9일 열렸던 ‘광주시의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활동 평가회’에 이어 한달여 만에 마련됐다.
토론회에서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 사무처장은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해야 하는 타당한 목적과 합리적 절차가 없다”며 “실패한 유치활동의 모금 과정과 예산 집행도 공개하지 않고 다시 재도전에 나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기훈 누리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유치활동이 졸속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반대한다”며 “투명성 확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각계 대표가 참여하는 국제행사준비위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도 “올림픽을 개최했던 몬트리올(1976년)과 아테네(2004년)가 엄청난 적자를 보고 절망해야 했다”며 “경기 부양이나 관광 증대 효과가 거의 없는데도 내 돈이 아니니까 쓰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하면 뒷감당은 시민들이 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반면 이기신 광주시 마케팅본부장과 송재선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도시 위상 제고 △시민의 긍지 향상 △기반시설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객 증가 등을 들어 재도전을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두 차례 토론을 거쳐 재도전에 대해 다수가 반대의견으로 태도를 정리했고, 일부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다는 조건을 달아 찬성했다.
한편, 광주시의회와 광주상공회의소도 11일 서구 농성동 광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 재도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펼친다.
이 토론회에는 김철주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위 자문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조호권 광주시의회 부의장, 김윤석 광주시 경제부시장, 문덕형 광주상의 상근부회장, 박미경 광주환경련 사무처장, 윤이중 전남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 토론회에서 상공단체와 행정기관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 위상을 높이려면 서둘러 재도전을 결정하라는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주를 고비로 2015년 유니버시아드 재도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의 대립이 갈수록 격렬해질 전망이다.
안관옥 기자, 이수현 인턴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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