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적발…원장이 “잘 챙겨라” 지시뒤 채점표 위조
지방 공기업인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이 거짓 서류를 꾸며 원장의 친구 아들을 직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들통이 났다.
6일 감사원이 최근 경북도를 감사한 자료를 보면,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은 지난해 7월 ㅇ씨 등 2명을 행정직으로 채용했다. 한방진흥원은 이 과정에서 ㅇ씨가 외국어 점수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등을 갖추지 않아 서류심사 점수가 낙제점인 45점에 머무르자 70점을 받은 것처럼 채점표를 거짓으로 꾸며 전체 응시자 35명 가운데 2등으로 만든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처리했다.
감사원은 한방진흥원 이아무개 원장이 인사 담당 직원에게 친구 아들인 ㅇ씨를 잘 챙겨보라고 지시한 뒤 채점표 위조 등 부정이 저질러 진 것으로 확인하고, ㅇ씨의 합격을 취소하고 당시 인사팀장 ㅎ씨를 징계하도록 경북도에 통보했다. 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대구시 사무관 ㄱ씨를 주의 조치하라고 통보했으며, 원장 이씨도 인사 조치하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권고했다. 특히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 사무관, 진흥원 직원 등 4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일부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ㅇ씨 채용을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진흥원 이사회(이사장 김용대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원장 이씨의 인사 조치 여부를 곧 결정하기로 했으며, 원장 이씨는 “ㅇ씨를 잘 챙겨보라는 말을 직원들에게 한 적은 있으며, 인사 비리가 불거진 점은 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방진흥원은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약령시와 경북에서 나는 한약재를 연결시켜 한방산업을 키우려는 취지로 2006년 8월 문을 연 지방 공기업으로, 현재 한약재 품질 인증사업, 약용식물 품종 개발 및 보급, 한방엑스포 개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지난해 60억원과 올해 45억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2011년까지 200여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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