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가루지마을 “폭염에 폭음 겹쳐 끙끙”…집단 진정
“이 폭염에 소음을 하루 종일 듣는다고 생각해봐요”
경기 김포시 하성면 양택1리 가루지 마을 주민 조아무개(46·여)씨 등 이 동네 12가구 주민이 김포시에 소음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집단으로 진정서를 냈다. 이들은 마을 앞에 설치된 조류 퇴치기에서 나오는 소음을 피하려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창문도 열지 않고 “끙끙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문제의 조류 퇴치기는 마을에서 500∼600여m 떨어진 배밭에 설치됐다. 낚시줄 하나에 수십개의 스테인리스 종들이 달려 있어 보통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5분에 3∼4차례씩 종소리를 내 까치나 까마귀를 내쫓는다. 김포시는 지난해 ‘과수 유해 조수 방지 사업’ 명목으로 농가 1가구당 500만원씩 모두 5가구에 2500만원을 지원했다.
고교 3학년 자녀를 둔 조씨는 7일 “눈을 뜨면 ‘쨍 쨍’하고 상여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하고 울리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를 하루 종일 듣다보니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라며 “유해 조류로부터 과수를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 멀쩡한 사람들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곤혹스러운 것은 김포시. 김포시 농정과 노경숙씨는 “배밭 주인에게 소리가 없는 새방지 그물로 바꾸면 비용의 50%를 지원해주겠다고 설득 중인데 자기 비용 부담 때문인지 꿈쩍도 않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한편, 지난 4∼5일 사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강남아파트 앞 100여m 떨어진 들판에서는 3∼7분 간격으로 터져나온 폭음 소리에 놀란 주민들이 112 신고를 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폭음은 최근 여물어가는 벼를 습격하는 참새떼를 쫓으려고 한 농민이 설치한 ‘새쫓는 기계'가 내는 소리였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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