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부터 강진청자문화제…국보급 500여점 선봬
올 강진청자문화제가 9~17일 9일 동안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도요지 일원에서 ‘흙·불 그리고 인간’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축제는 남도답사 1번지 강진에서 지역 특산품인 고려청자를 소재로 활용해 1996년 시작된 뒤, 해마다 유료 관람객만 4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인기몰이를 해왔다.
이번 축제에는 지난해 6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국보급 청자들을 선보이는 특별전 ‘고려청자 보물선’이 눈길을 끈다.
900년 전 강진에서 개성으로 항해하다 태안에서 침몰한 보물선에는 2만3천여점의 유물이 실려 있었다. 청자박물관은 이 유물 가운데 국보급 청자들을 비롯해 목간, 닻돌, 닻줄, 물레 등 500여 점을 엄선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준다. 특히 지명·수취자·수량·담당자 등이 기록된 목간은 고려청자의 제작과 유통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
또 관람객의 흥미를 돋우는 물레 체험, 문양 넣기, 목간 쓰기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물레 체험은 참여자가 1만원을 내고 물레를 돌려 자기의 형상을 빚고 자신이 넣고 싶은 문양이나 글씨를 새기면 45일 뒤 가마에 구워진 완성품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독특한 참여행사다.
강진만 선상 체험에 참여하면 1시간 반 동안 해안선 69㎞를 따라 달리며 경관도 보고, 음악도 듣고,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열기구를 이용한 청자촌 여행과 외국인 유학생 200명이 겨루는 가요제도 기대를 모은다.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청소년은 무료다. 1688-1305.
강진/안관옥 기자, 이수현 인턴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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