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름다운 이웃’ 프로젝트 123개 업소 참여
소년소녀가장·홀몸노인 등 학원·식당 무료이용케
소년소녀가장·홀몸노인 등 학원·식당 무료이용케
#1. 친구들이 학원에 갈 때 홀로 남은 초등학교 6학년 이영기(12·가명)군은 요즘 학원에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소 공부를 하고 싶어 부모님을 졸랐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매번 ‘안된다’는 답만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래 동무들과 어울려 서울 월계동의 ㅎ 학원에서 하루 2시간30분 정도 모든 과목을 공부한다. 벌써 8개월째다. 학원에 오기 전 모든 과목 평균 61점이던 성적이 지난 1학기 말 88점까지 껑충 뛰었다. 여기에 형편이 비슷한 다른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칠 수 있는 자신감마저 갖췄다.
#2. 홀로 사는 이인철(79·가명) 할아버지는 매주 월계동의 ㅌ 목욕탕에 간다. 이 할아버지는 “지난해까지 목욕비 4천원을 내야해서 한 달에 한번 혹은 2주에 한번 목욕했다”며 “지금은 매주 목욕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2주에 한 번씩 별미를 즐기고 있다. 그는 “동네 식당에서 갈비탕, 감자탕, 자장면 등을 별미로 즐기고 있다”며 “그동안 여건이 안돼 못 먹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 즐겁게 이용하고 있는 학원이나 목욕탕 등은 모두 공짜다.
서울 월계종합사회복지관이 2004년부터 지역 상인과 손을 잡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해온 덕분이다. 맞춤형 서비스는 지역 내 ‘아름다운 이웃’으로 지정된 업소에서 저소득층,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식사, 미용, 진료, 학원 수강, 영화관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군과 이 할아버지가 이용하는 ㅎ 학원과 ㅌ 목욕탕 역시 아름다운 이웃이다.
이런 복지서비스는 사람들의 생활까지 바꿔놨다. ㅎ 학원 박혜영(56·여) 원장은 “초등학교 6학년 2명과 중학교 1학년 1명이 공부하고 있다”며 “모두 성적이 20점 이상 오른 것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를 받는 노인들도 이웃을 돕는 존재가 됐다. 월계종합사회복지관의 김선화 사회복지사는 “홀로 사는 노인분들이 같이 식당을 찾다 보니 친구가 생겨 활기를 찾았다”며 “고마움에 보답하는 방법으로 이분들이 결식아동이나 장애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과 지역 상인이 결합하는 이런 복지서비스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12일 서울복지재단과 함께 ‘아름다운 이웃, 서울 디딤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서울시 123개 업소가 서비스 제공에 참여했고, 87개 복지시설이 결연사업에 함께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1천개 업소까지 확대해 시내 전역에서 ‘아름다운 이웃’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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