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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패션쇼에 빠진 전남’ 예산 낭비 논란

등록 2008-08-18 18:24

도·여수시 10월 5억 투입…강진군도 내년 1억 계획
내용 확정않고 예산 확보부터…‘즉흥적 개최’ 비판
전남 자치단체들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앙드레 김 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무분별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라남도와 여수시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앙드레 김 패션쇼는 10월4일 여수에서 열린다. 이 패션쇼는 광주·전남 방문의 해와 여수세계박람회를 홍보차 마련한 행사로, 패션계 인사와 관광객 등 1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외에도 널리 알려진 앙드레 김의 인지도를 활용해 관광 전남과 여수세계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강진군도 내년 제14회 강진청자문화제 기간에 앙드레 김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 앙드레 김은 지난 12일 도신우 모델센터 회장 등과 함께 강진을 방문해 군체육센터 등 패션쇼가 열릴 현장을 둘러봤다. 강진군 관계자는 “앙드레 김이 청자의 에스 라인에서 패션의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하더라”며 “지역 출신 지인을 통해 앙드레 김 쪽과 협의해 이례적으로 군 단위 지역에서 앙드레 김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내년 청자문화제 기간에 앙드레 김 패션쇼가 열리게 되면 강진청자는 물론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치단체들이 앙드레 김 패션쇼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예산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에서 두 시간 동안 열릴 예정인 앙드레 김 패션쇼엔 도 예산 2억원과 시 예산 3억원 등 5억원이 투입된다. 강진군도 내년도 예산에 1억원 안팎의 패션쇼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패션쇼의 행사 내용이나 개최 장소 등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경 예산을 확보해 “즉흥적 개최”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 관계자는 “행사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며,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5억원이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진군 관계자는 “앙드레 김 쪽에서 패션쇼를 여는 데 3억원 정도 든다고 했지만, 체육관을 활용해 7천만~1억원 정도에서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유명 패션 디자이너 패션쇼를 개최하는 전남도는 올해 노인복지 관련 사업 예산은 실질적으로 줄였다. 전남도는 홀몸노인 안부를 살피는 ‘생활지도사 파견 사업’에 지난해 7~12월 818명(38억원)의 생활지도사를 파견했으나, 올해에는 1년간 598명(43억원)으로 조정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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