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급 3천가구뿐…세입자 절반도 수용못해
타지역 이주 불보듯…대학생들도 ‘자취방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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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출신인 중앙대 2학년 김아무개(19)씨는 ‘흑석뉴타운’의 진행 상황이 달갑지 않다. 학교와 가까운 흑석동에서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원씩 내고 자취 생활을 하지만, 뉴타운 때문에 조만간 학교에서 더 멀고 더 비싼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월 60만원씩 벌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해 걱정”이라며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9일 흑석동 89만4933㎡에 1만627가구를 새로 지어 공급하겠다는 흑석 재정비 촉진계획을 밝혔다. 전상훈 뉴타운사업단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휴먼 빌리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입자들에게는 ‘그들만의 뉴타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는 세입자 대책으로 임대아파트 1284가구와 부분임대형 아파트 1684가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상훈 단장은 “세입자 전 가구에 대해 조사한 결과, 1200여 가구가 임대아파트를 택해 이를 반영했고, 대학생 등 1인 세대가 많아 주택 일부공간을 전·월세로 임대할 수 있는 부분임대형 아파트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서울시가 우편을 보낸 6천여명 가운데 400여명만이 답신을 보내와 이를 세입자들의 다수 의견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거리다.
특히 흑석뉴타운은 2006년 기준 총 9056가구 가운데 세입자가 7162가구(79%)로 대부분을 차지해 세입자 대책이 필요한 곳이다. 주소를 이 곳으로 옮기지 않은 대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세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천여가구의 세입자들은 뉴타운 조성이 끝나는 2015년까지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하며, 4천여가구는 그 뒤에도 임대아파트나 부분임대형 아파트에 들어갈 수가 없다.
ㅎ부동산의 김아무개 사장은 “많은 세입자들이 이 곳에서 20년 이상 싼 값에 살아왔는데 뉴타운이 건설되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쪽도 대학생들이 주거공간을 찾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중앙대 홍보팀 관계자는 “2010년까지 새 기숙사를 지어 700명을 더 수용할 예정이지만, 현재 흑석동에서 자취나 하숙하는 2천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공간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흑석뉴타운의 가구당 공원·녹지 면적을 현재의 1.2㎡에서 7.8㎡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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