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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철새 따오기 복원’ 돈들여 남좋은 일?

등록 2008-08-26 21:38

수십억 투자하는데 ‘우포늪 텃새’될지 의문
한쌍으로 성공 가능성도 낮아…우려 목소리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오기를 주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환경부와 중국 임업국은 지난 25일 따오기 암·수 한 쌍을 오는 10월28일 경남에서 열리는 람사르총회 개막 이전에 무상기증 형식으로 한국에 들여오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따오기 복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따오기는 1979년 1월 판문점 근처에서 관찰된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철새이다. 따라서 따오기 복원에 성공하면 다양한 차원에서 큰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 가시지 않는다.

경남도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 부근에 따오기 종 복원센터와 야생적응시설을 짓는 데 65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이곳에 상주할 사육사와 중국인 전문가 등의 인건비, 관리운영비 등도 해마다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암·수 한 쌍으로 복원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복원사업 도중에 한 마리라도 병들거나 죽는다면 사업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렵게 따오기 복원에 성공한 일본도 지난 199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무상기증 받아 시작했으나, 도중에 한 마리가 죽는 바람에 결국 대가를 치르고 세 마리를 더 들여와야 했다. 복원에 성공할 때까지 계속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다.

30년째 한국을 찾지 않는 철새를 과연 우리가 복원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따오기 복원에 어렵게 성공하고도, 정작 한국에는 단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도는 따오기 수가 늘어나 100여마리에 이르면 우포늪 주변에 풀어줄 계획이며, 이곳에서 복원된 철새는 철새가 아닌 텃새가 되어 정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맡고 있는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은 “지난 5월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따오기 기증을 약속받은 덕택에 경남도가 계획했던 복원사업 일정이 1년 이상 앞당겨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준비가 덜된 부분도 있으나, 우포늪의 환경이 따오기 주 서식지인 중국 양형 지역과 비슷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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