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주체·활용방안 결정않고
40억 들여 3년안 완공 추진
전문가 “무용지물 전락” 우려
40억 들여 3년안 완공 추진
전문가 “무용지물 전락” 우려
전남 영광군이 법성포 단오제를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체육시설을 겸한 단오문학관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광군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영광원전 사업자 지원사업비 40억원을 지원받아 다목적 체육관을 겸해 사용할 수 있는 단오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최근 타당성 용역 조사를 통해 법성포면 진내리 터 7만5900㎡에 단오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올해 13억5천만원을 들여 문학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을 의뢰할 계획이다. 단오문학관 겸 다목적 체육관 건립은 법성포 주민들이 2006년부터 영광원전에 요청해 사업비를 지원받아 추진된다. 오진근(63) 법성포단오보존회 회장은 “단오 행사가 우기와 겹쳐 비가 오면 행사를 치를 수가 없고, 전시물들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며 “네차례나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문학관과 체육시설을 겸한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00여 년동안 이어져온 법성포 단오제를 보존하는 첫걸음으로 단오문학관 건립부터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단오제 보존을 위해 문학관 겸 체육관을 건립한다는 발상이 생뚱맞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1967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홍보와 전수자들의 전승 공간을 확보를 위해 2004년 105억원을 들여 485석의 공연장 등을 갖춘 단오문화관을 건립해 운영중이다. 또 법성포문학관의 운영 주체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만 들어서면 활용도가 낮아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 강릉단오문화관 김흥술 담당은 “지난 해 단오문화 정보화를 위해 법성포를 찾아 갔는데 관련 자료가 하나도 없더라”며 “운영 주체와 활용방안을 미리 논의한 뒤 문화관을 건립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목포대 이경엽(국문학과) 교수는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법성포 단오제를 국가 지정 유형문화재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찾는 노력부터 해야한다”며 “주민들과 연구자 등이 건립과 운영 방향을 논의한 뒤 건립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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