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시가 파괴한 서울시청 본관 건물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1일 하루 종일 비를 맞아 추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로 책임 떠넘겨…지붕 안가려 빗불 들어와
추가 훼손 우려…시, 뒤늦게 지붕 가림막 설치
추가 훼손 우려…시, 뒤늦게 지붕 가림막 설치
서울시가 지난 26일 기습적으로 외벽 등을 헐어버린 서울시청 본관 뒤편 태평홀이 1일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대로 방치됐다. 파괴된 태평홀의 추가 훼손 우려에 대해 서울시는 “많은 비가 내려 지붕 덮개 공사를 하지 못했다”고, 문화재청은 “1차 관리 책임이 서울시에 있다”고 변명했다.
서울시는 자신들이 태평홀 외벽 등을 파괴한 지 닷새가 지난 8월30일부터 태평홀 주위에 가림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이 흉물스런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가림막은 옆면으로만 설치됐고, 지붕쪽으로는 설치되지 않았다. 그런데 1일 오전부터 서울지역에 50㎜ 가량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훼손된 태평홀은 그대로 빗물에 노출됐고, 실내에까지 빗물이 들이쳤다. 훼손돼 콘크리트 내부가 노출된 건축물은 빗물이나 바람 등 외력에 상당히 취약해진다.
그러나 이 건물을 파괴한 서울시나 이를 사적으로 가지정한 문화재청은 날씨와 상대방의 책임을 거론하며 손을 놓고 있었다. 서울시의 조영열 건축행정팀장은 “금요일에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뒤 지붕까지 모두 가릴 예정이었으나, 오늘 비가 와서 위험하다고 판단해 작업을 연기했다”며 “건물의 실내에 비가 들이치지 못하도록 낮에 벽면에 비닐을 일부 설치했으며, 비가 그치면 지붕쪽에도 바로 가림막을 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엄승용 사적국장도 “사적 가지정을 통해 더이상 훼손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시청 본관에 대한 관리 책임은 1차적으로 서울시에 있다”며 “비가 오는 것에 대해 따로 보호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 전문위원인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무너진 벽면이나 실내에 비가 들어가면 훼손이 더 빨리 진행된다”며 “무너질 우려가 있어서 태평홀을 허물었다는 서울시가 비를 막지 않는 것은 사실상 추가 훼손되도록 방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서울시에 아무런 조처도 요구하지 않은 문화재청도 서울시의 문화재 훼손을 방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한겨레>가 이 문제를 취재하자, 비가 가늘어진 이날 오후 5시40분께에야 서울시에 “지붕에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이날 저녁 “위험해서 중단했다”는 가림막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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