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노조·정치권 “민영화 안된다” 한목소리
정부의 공항 민영화 움직임과 관련해 제주국제공항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1일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에서 ‘제주공항 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공항 민영화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라는 명분 아래 지난달 26일 한국공항공사를 민영화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정치논리에 따라 공항을 우후죽순처럼 만들어 공항을 운영하도록 하고 이제와서 공항공사에 잘못이 있다고 하는 것은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제주공항이 연륙교통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영화가 강행되면 도민 부담과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공항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재벌, 외국자본에 공항을 매각하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제주도당 등 지역의 정치권도 “정부가 공공부분 민영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선진화’라는 용어를 들고 나와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노당은 “항공편은 도민들에게 대중교통 수단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고, 자유선진당 도당은 정당과 경제단체, 사회단체가 망라된 ‘제주공항 민영화 저지 범도민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 도 관광협회 등이 공동으로 “제주공항의 민영화 추진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제주공항은 사실상 유일한 연륙교통 수단으로 운영의 효율성보다 공공성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민영화되면 공공서비스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있고,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곤란하며 도민과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뭍나들이객의 91%가 공항을 이용해 다른 지방을 드나들 정도로 항공편은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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