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해 해당 진료과목 전공의들이 집단 반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남대병원 ㅇ아무개 교수는 지난 달 24일 병원 주차장에서 전공의 1년차 ㄱ아무개씨의 뺨을 때려 ㄱ씨의 고막이 파열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날 ㄱ씨 등 전공의 12명은 모임을 열어 내부 게시판에 호소문을 싣고, 수 시간 동안 업무를 거부했다. 이들은 “ㅇ교수가 자신의 아버지 퇴임식에 쓸 꽃다발을 늦게 사왔다는 이유로 전공의 ㄱ씨를 병원 주차장으로 불러내 뺨을 세 차례 때려 고막을 파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ㅇ 교수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1년차 전공의를 처치실에서 2시간40분 동안 머리를 박게 하고, 수술 도중 미리 밥을 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벌했으며, 90도로 인사하지 않은 전공의의 뺨을 폭행했다”며 그동안의 폭행 사례를 상세하게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해 5월에도 전공의 1년차 전원이 일주일간 업무를 중지한 뒤 복귀했을 때도 ㅇ 교수는 ‘이제는 때리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후 하루에 깜지 100장씩 과제를 내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처럼 사소한 일로 다시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ㅇ 교수의 우월적 지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서도 지금까지 참아왔다”며 “너무 억울해서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ㅇ 교수는 전공의들의 호소문이 내부 게시판에 실린 뒤 전공의들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전남대병원도 최근 ㅇ 교수를 보직 해임했다.
전남대병원 쪽은 “ㅇ 교수가 ‘전공의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마음이 앞서 생긴 일이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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