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백지화국민행동, 도지사에 ‘끝장토론’ 제안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대운하 추진 중단 발표 이후에도, 경남도는 낙동강운하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경남본부는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낙동강 물길 정비사업 현황’ 등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경남도는 경남발전연구원에 맡겨 지난 4월부터 낙동강운하 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내년 초 최종 결과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의 이름은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에서 대통령의 중단 발표 뒤 ‘낙동강 물길 살리기사업’으로 바뀌었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운하 건설의 문제점으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물 높이가 올라갈 것이라 주장해왔으나, 경남도는 “우포늪의 지하수위 변동(하강)이 우려되므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공사 방식에 따라 수위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으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또 환경단체들의 수질 악화 주장에 대해 수질 악화를 예방할 수 있으며 울산 태화강의 하상 준설 사례에서 보듯 수질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대응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선박 통과를 위해 강을 횡단하는 다리 대부분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7개로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홍기 경남도 민자사업과장은 “타당성 조사는 홍수문제 해결 등 운하를 건설했을 때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한반도대운하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낙동강권 시·도 모두 제각각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고, 일부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경남본부는 ‘경상남도의 낙동강운하 건설과 람사르습지 우포늪의 생태학적 특성 변화와 영향평가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제출하고, 김태호 경남도지사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키로 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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