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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감금 성매매’ 대전 유천동 4곳 적발

등록 2008-09-09 20:35

‘여종업원 감시·폭행’ 업주 등 8명 영장
아파 쉬어도 벌금…수입 대부분 ‘갈취’
대전 중구 유천동 집창촌 업주들의 여종업원 인권 유린 실태가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일부 드러났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9일 유천동 집창촌 인권 유린 집중단속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성매매방지특별법 위반)로 ㅎ 업소 업주 박아무개(51)씨 등 8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종업원 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여종업원 7명에게 164차례에 걸쳐 술 손님과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해 7600여만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소 여종업원들은 월 140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화장품, 세탁비, 각종 벌금 등을 갈취당했으며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외출시 감시당했다.

또 ㅁ 업소 업주 우아무개(36)씨는 숙소 출입문을 진열장으로 위장한 채 밖에서 잠가 여종업원들을 감금한 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62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소 역시 종업원을 감시했으며 손님이나 다른 종업원과 다투면 폭행해 지난 4월 여종업원 ㅂ(24)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업소 여종업원들은 하루 쉬면 100만원, 1시간 쉬면 30만원, 종업원과 싸우면 5만원씩 벌금을 냈으며 1시간 이내에 손님과 성매매까지 끝내지 못하거나 몸무게가 늘어도 벌금을 물었다”며 “피임기구까지도 여종업원이 부담해 실제 월급은 10여만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한 여종업원은 경찰에서 “업소에 감금된 채 손님을 받았으며 벌금을 안 내려고 아프거나 생리중일 때도 몸을 팔았다. 살찌면 업주가 하루에 1끼만 주었으며 한 달에 1천여만원을 버는데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떼면 빚만 늘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업소 4곳 외에 다른 업소 10여곳의 손님 수천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성매매 여부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황운하 중부경찰서장은 “업주만 배를 불리고 여종업원은 죽이는 구조를 없애기 위해 유천동 성매매집결지를 반드시 해체하겠다”며 “성매매를 강요한 업주뿐만 아니라 성매매 장소 제공자, 건물주, 성매수 남 등도 모두 사법처리하고 성매매로 번 수익금은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천동 집창촌에는 67개 업소가 있으며 대전 중부경찰이 집중단속을 시작한 지난 7월17일 이후에도 32개 업소가 영업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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