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계획 없이 사설 안내표지 4만여개 철거키로
자체표지 되레 난립…“일정 나오면 다시…”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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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거리에 무질서하게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온 사설 안내 표지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서울시의 계획이 구체적인 내용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데다, 정작 서울시 스스로도 이런 표지를 남발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제 눈의 들보는? 서울시는 10일 ‘사설 안내표지 표준디자인 개선 계획’을 발표해 이날부터 사설안내표지 설치를 막고, 시설주가 원하면 구청의 심의를 거쳐 제한적으로만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설 안내표지는 공공이나 민간 시설주가 해당 시설물의 방향과 거리 등을 안내하기 위해 보도에 설치하는 표지다. 시는 현재 시내에 설치된 5만4천여개의 사설 안내표지 가운데 7600여개만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나머지를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안내표지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시 자체 공사나 사업을 알리는 것들이어서 서울시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다른 쪽의 문제점만 부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울시 곳곳에는 ‘열린 남산 만들기 사업’ ‘차량통제 우회바람’ 등 걷기나 미관에 악영향을 주는 사업·공사 관련 안내표지들이 설치돼 있으나, 서울시는 이런 표지들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6월 ‘서울색’과 ‘서울서체’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을 시의 게시물이나 안내표지에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 이에 대해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그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향후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가이드라인만 넘친다 시는 “난립한 사설 안내표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 보행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실행하겠다는 내용없이 구에 지시를 내려보냈으며, 이 사업을 구에서 담당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권영걸 본부장도 이번 사업의 추진 일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나오는 대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설 안내표지 외에도 서울시는 지난 6월 ‘서울시 공공시설물·공공시각매체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벤치, 휴지통, 자전거보관대, 관광안내소 등 수많은 거리 시설물의 디자인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따른 변화는 거리 시설물이나 심지어 서울 시티투어 버스의 색깔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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