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공개 등 쟁점 해소않고 선언부터…시민단체 “납득안돼”
광주시가 예산조달·유치효과·시설확충 등 각론을 빠뜨린 채 유니버시아드 재도전을 선언해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해 광주를 국제도시로 만들자는 광주시의회의 결의안, 단체 27곳의 성명, 지도층 100여명의 기고 등이 잇따랐다”며 “이런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독일의 함부르크를 비롯해 스페인·캐나다·브라질 등지에서 4곳 정도를 경쟁도시로 예상한다”며 “예산조달과 내역공개 등은 유치위가 구성되면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가 3차례 토론회에서 불거진 쟁점들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재도전을 선언하자 민주노동당 광주시당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소통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보완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재도전을 선언했다”며 “투명한 절차를 밟지 않으면 2013년 유치전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감시와 비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여러차례 예산공개, 유치효과, 시설관리 등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요구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재도전을 선언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의를 어떻게 수렴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 개최지는 내년 3~4월 서류평가와 현지실사를 거쳐 같은해 5월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치러질 집행위원 27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