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2지구에 평당 최고 640만원 들어서
송정동 등 외곽지역은 소형도 분양안돼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가격·품질·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무 새도심 부근 대형 아파트는 분양값이 평당 600만원대로 치솟았고, 외곽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지난해 5000가구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 광주에 평당 640만원짜리 아파트 나왔다=우미산업개발은 2~4일 광주 동림2지구에 36~62평형 823가구를 분양한다. 운암산과 광주천 사이에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로 아파트 12동을 짓는다. 이 회사는 “광주에도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같은 아파트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전략으로 고급화와 차별화를 내걸었다. 새도심에 가까운 입지로 땅값이 높아 평당 분양값은 62평형이 640만원, 36평형이 540만원에 이른다. 회사 쪽은 “단지의 조망과 교통이 좋고, 광주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는 친환경 내구재, 홈 네트워크, 피트니스센터 등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아파트의 3년 전 평균 분양값은 300만~350만원이었다. 최고값은 금호건설이 1999년 동구 학동에 분양한 평당 398만원(61평형)이었다. 이는 2002년 5월 포스코건설이 남구 봉선동에 평당 487만원인 샤프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깨졌고, 최근 500만원대의 양산동 엘지자이, 풍암동 에스케이뷰, 용봉동 현대아이파크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단지를 새로 분양할 때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분양값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송정동과 연제동 용두동 등지 외곽은 중소업체들이 여전히 평당 분양값 370만~390만원인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지만 분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기수 시 주택계획 담당은 “수도권 재건축 바람의 영향으로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값도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라며 “대형과 소형, 도심과 외곽, 고급과 일반 등으로 나뉘어 분양값과 분양률도 양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분양 아파트 여전히 4226가구에 이른다=광주지역 아파트의 분양값 상승세는 경제적 불황이 길어지고 광주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한때 주춤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2002년 967가구에서 2004년 5609가구로 늘어나기도 했다. 2003년 11월18일 광주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의 규제가 분양 1년 뒤 전매 허용으로 완화되면서 지난 3월 4226가구로 다소 줄어들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투자가치와 생활편익 등을 고려할 때 도심의 대형 고급 아파트가 외곽의 소형 일반 아파트에 견주어 분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 공인중개사는 “백화점 물건이 비싸다고 안팔리느냐”며 “전주에도 평당 750만원 짜리 아파트가 있는 만큼 고급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이노일 부동산중개업협회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광주의 분양값이 오른 것은 수요의 확대라기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며 “호화 아파트가 분양에 애를 먹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아무개(43)씨도 “턱없이 분양값을 올려 아파트 벽에 돈을 바른다는 비아냥이 적지 않다”며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지 않고 분양값을 올리면 미분양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송정동 등 외곽지역은 소형도 분양안돼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가격·품질·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무 새도심 부근 대형 아파트는 분양값이 평당 600만원대로 치솟았고, 외곽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지난해 5000가구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 광주에 평당 640만원짜리 아파트 나왔다=우미산업개발은 2~4일 광주 동림2지구에 36~62평형 823가구를 분양한다. 운암산과 광주천 사이에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로 아파트 12동을 짓는다. 이 회사는 “광주에도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같은 아파트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전략으로 고급화와 차별화를 내걸었다. 새도심에 가까운 입지로 땅값이 높아 평당 분양값은 62평형이 640만원, 36평형이 540만원에 이른다. 회사 쪽은 “단지의 조망과 교통이 좋고, 광주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는 친환경 내구재, 홈 네트워크, 피트니스센터 등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아파트의 3년 전 평균 분양값은 300만~350만원이었다. 최고값은 금호건설이 1999년 동구 학동에 분양한 평당 398만원(61평형)이었다. 이는 2002년 5월 포스코건설이 남구 봉선동에 평당 487만원인 샤프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깨졌고, 최근 500만원대의 양산동 엘지자이, 풍암동 에스케이뷰, 용봉동 현대아이파크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단지를 새로 분양할 때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분양값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송정동과 연제동 용두동 등지 외곽은 중소업체들이 여전히 평당 분양값 370만~390만원인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지만 분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기수 시 주택계획 담당은 “수도권 재건축 바람의 영향으로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값도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라며 “대형과 소형, 도심과 외곽, 고급과 일반 등으로 나뉘어 분양값과 분양률도 양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분양 아파트 여전히 4226가구에 이른다=광주지역 아파트의 분양값 상승세는 경제적 불황이 길어지고 광주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한때 주춤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2002년 967가구에서 2004년 5609가구로 늘어나기도 했다. 2003년 11월18일 광주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의 규제가 분양 1년 뒤 전매 허용으로 완화되면서 지난 3월 4226가구로 다소 줄어들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투자가치와 생활편익 등을 고려할 때 도심의 대형 고급 아파트가 외곽의 소형 일반 아파트에 견주어 분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 공인중개사는 “백화점 물건이 비싸다고 안팔리느냐”며 “전주에도 평당 750만원 짜리 아파트가 있는 만큼 고급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이노일 부동산중개업협회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광주의 분양값이 오른 것은 수요의 확대라기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며 “호화 아파트가 분양에 애를 먹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아무개(43)씨도 “턱없이 분양값을 올려 아파트 벽에 돈을 바른다는 비아냥이 적지 않다”며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지 않고 분양값을 올리면 미분양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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