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대우백화점 계산원들
“종아리 안부으니 미소 절로”
“종아리 안부으니 미소 절로”
“다리가 편해지니까 환한 미소가 저절로 나와요.”
경남 마산 대우백화점은 지난 20일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여직원들을 위해 식품매장을 포함한 계산대 35곳 모두에 의자를 설치했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식품매장까지 모든 계산대에 의자를 설치한 곳은 사실상 여기가 처음이다.
이 백화점 계산대에 배치된 여직원 60명은 식사시간을 빼면 오전 10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2시간 근무, 30분 휴식을 반복하는 형태로 일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들은 근무시간에는 반드시 서 있어야만 했다. 종아리가 퉁퉁 부어도, 손님 앞에서는 항상 웃어야만 했다. 쉬는 시간 여직원 휴게실의 소파와 발맛사지기 이용이 고작이었다.
백화점 쪽은 올해 초부터 의자 설치를 검토했으나, 고객들에게 직원들이 거만하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의자 설치 이후 손님과 직원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명호 대우백화점 차장은 “고객들이 뜸한 시간에만 앉고, 고객이 다가오면 미리 일어서서 맞이하기 때문에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전보다 훨씬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먼저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야 진심 어린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이 당연한 것을 실천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의 이성종 교선국장은 “전국에 의자가 설치된 식품매장은 거의 없고, 식품매장 외에는 일부 있기는 하나 여직원이 실제 앉을 수 있도록 허용되는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고용주와 고객이 조금씩만 인식을 바꾸면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여성들의 고통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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