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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 재조명 움직임

등록 2008-10-06 19:44

석주명(1908~1950) 선생의 흉상(사진)
석주명(1908~1950) 선생의 흉상(사진)
탄생 100돌 맞아 ‘제주학’ 선구적 연구 주목
서귀포 사업회, 학술대회·유품전시회 계획
“제주도와 나비를 너무나 사랑한 그를 제주 사람들은 ‘나비 박사’라고 불렀다.”

서귀포시 토평동 5·16도로 길가에 자리잡은 ‘나비 박사’ 석주명(1908~1950) 선생의 흉상(사진) 뒷면에는 그에 대한 글이 이렇게 적혀 있다. 올해 석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아 그를 기리는 추모사업과 학술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석 선생은 나비 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에서는 ‘제주학’ 연구의 선구자로 주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 4월부터 45년 5월까지 2년1개월 동안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당시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나비 채집과 제주학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생전에 한국산 나비 신종 4종을 추가한 238종, 75만마리를 채집했으며, 제주학 관련 연구서만 <제주도방언> <제주도 생명조사서> <제주도의 곤충상> 등 6권을 냈다.

<제주도 수필>에서는 “제주도는 나의 연구 테마의 하나이다. … 제주도에 관한 것이라면 적당한 제목을 붙들어서 수시로 카드에 기록하여 쌓아 두었다”고 밝힐 정도로 제주도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가진 학자라고 평가된다.

2000년 10월에는 제주전통문화연구소가 ‘제주학 연구의 선구자 고 석주명 선생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기도 했으나, 단순 행사에 그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그가 연구활동에 몰두했던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석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석주명기념사업회(회장 남상호)는 서귀포 문화사업회(회장 이석창)와 함께 이달 석주명 기념비가 있는 현장에서 기념사업 선포식을 열고, 12월에는 그의 유품 전시회와 학술대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위성곤 제주도의원(서귀포시)은 “‘제주학’이라는 용어를 써 제주도 연구를 어엿한 학문분야로 정립하려고 시도한 최초의 인물이었다”며 “위대한 곤충학자이며 제주학 연구가인 석 선생의 업적을 조명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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