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7곳이 ‘생활에 지장’
광주공항 주변지역의 항공기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 서구청은 7일 “서일대학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맡겨 광주공항 주변 10곳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7곳이 생활에 지장을 받는 80웨클(WECPNL·국제 항공기 소음도 측정단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0웨클 이상은 소음으로 직접적인 생활 불편이 초래되기 때문에 방음벽 설치와 건물구조 개선이 필요한 수치다.
조사 결과, 고정측정 지점 3곳은 치평동(80.3웨클), 서창동(80.2웨클), 벽진동(79.8웨클) 순으로 80웨클을 넘거나 근접했다. 이동측정 지점 7곳은 덕흥동(84웨클) 용두동(84웨클) 세하동(83웨클) 마륵동(82웨클) 문촌동(81웨클) 등 5곳이 80웨클을 웃돌았고, 유덕동(75웨클) 매월동(70웨클) 등 2곳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주공항 인근 주민들은 2005년 5월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연말쯤 1심 판결을 받게 된다.
서울중앙지법도 지난 1월22일 청주공군비행장 인근 주민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소음도가 80~90웨클인 지역의 거주자들한테 다달이 3만~6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5~31일 광주공항 주변지역 10곳에서 소음 실태를 파악하고 저감 대책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