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입 협상 난항…중학생등 혼란 불가피
2010년 3월로 예정된 창원과학고의 개교가 1년 연기됐다.
경남 마산·창원·진해권 첫 특목고인 창원과학고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해오던 중학교 2학년생들과 학부모, 지역 중학교와 입시학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2011년 개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도교육청은 8일 “학교를 짓는 데 대략 16개월이 걸리지만, 아직 학교 터를 사들이지 못해 2010년 3월 개교는 불가능하게 됐다”며 “따라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과 완벽한 시공을 위해 개교 시기를 1년 뒤인 2011년 3월로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첫 입학생이 될 예정이던 중학교 2학년생들이 당장 피해를 입게 됐다. 창원 ㅅ학원 진학지도담당은 “올해 초 ‘창원과학고반’을 만들어 중학교 2학년생 가운데 성적우수 학생들을 따로 지도해 왔으며, 대부분의 학원들도 비슷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창원과학교 개교 연기로 학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며, 학원도 진로 지도 방침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창원과학고는 경남 창원시 동읍 석산리 일대 임야 4만5620㎡에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감정 결과에 따라 3.3㎡당 8만2천원의 보상가를 제시하고 있으나, 땅주인은 “실거래가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3.3㎡당 30만~4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땅주인과 원만한 합의를 하지 못하면, 내년 5월 토지 수용 신청, 11~12월 토지 매입 완료, 12월초 소유권 이전 등 강제 수용 절차를 밟아, 내년 12월말에서 2010년 1월초 착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강제수용 절차를 밟게 되면 2011년 3월 개교도 장담할 수 없다. 공사에 필요한 16개월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무리하게 개교하면 학생들이 완공되지도 않은 학교를 다닐 수도 있다.
경남도교육청 관재담당은 “창원과학고가 들어설 땅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어, 이를 기준으로 매기는 보상감정가 또한 실거래가보다 너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보상가를 올려줄 방법이 없어 강제수용까지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개교 첫해 창원과학고는 12개 학급에 학급당 23명씩 모두 276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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