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시장 “지역간 불균형 심화 가능성 높다”
광주시가 이명박 정부의 지역정책인 ‘5+2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을 거부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10일 5+2 광역경제권 활성화을 위해 추진할 신재생에너지·광소재 등 신성장 선도산업의 사업계획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날은 정부가 이달 안에 권역별 신성장 선도산업을 확정하려고 광역자치단체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마감 시한이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정부의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에 담긴 선도 프로젝트와 신성장 선도산업의 내용이 실행에 옮겨지면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광역경제권을 영남은 2곳, 호남은 1곳으로 설정해 사회기반시설의 건설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지역간 발전의 격차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대논리를 폈다. 또 호남권 선도프로젝트들이 신규사업이 아니라 호남고속철 여수박람회 새만금 등 이미 추진 중인 사업들이라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전남도와 전북도도 이런 광주시의 태도에 동조해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사업계획서 제출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런 반발은 30개 선도 프로젝트에 호남권이 요구했던 첨단의료복합단지 건설, 신재생에너지단지 개발, 자동차부품클러스터 조성, 광주연구개발특구 지정,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설립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전국을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 등 5대 광역경제권과 강원권 제주권 등 2대 특별경제권으로 묶어 개발하겠다며 30대 선도 프로젝트와 권역별 신성장 선도산업을 제시했다.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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