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도공·환경청 자료분석 결과 밝혀
대전과 충남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가운데 서해안선이 ‘야생동물 죽음의 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0일 도로공사와 환경청 자료를 분석했더니 2006년부터 지난 8월까지 대전·충남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 건수는 1408건으로 이 가운데 45.4%인 639건이 서해안선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부선은 26%, 호남지선은 18.8%, 대전 남부선 3.8%, 중부선 3.1% 등 차례였다.
연도 별로는 2006년 520건, 2007년 587건, 2008년 8월 말 현재 301건 등 이었고 피해 동물 별로는 △고라니 1054마리 △너구리 252마리 △토끼 68마리 등이었다.
대전·충남 국도의 로드킬 건수는 2006년 181건, 2007년 178건, 올해 7월말 86건 등 모두 445건이었으며 대전 유성구 방동 1번 국도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번 국도와 충남 연기군 남면 갈운리 1번 국도에서 각각 15건,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32번 국도 11건, 충남 부여군 능산리 4번 국도 9건, 충남 서산시 인지면 차리 32번 국도 9건 등으로 집계됐다.
국도에서 숨진 동물들은 고라니와 너구리 등 포유류, 소쩍새와 황조롱이 등 조류, 살무사와 두꺼비 등 파충류가 망라돼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생태도시국장은 “이 통계는 공식 자료를 분석한 것이어서 실제 야생동물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물 피해가 많은 곳에 생태축 복원과 에코브리지 등 생태 통로를 만들어야 하며 나아가 도로를 설계할 때 부터 로드킬 예방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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