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돌 맞은 서귀포 대정초등학교
추사 김정희·동계 정온, 귀양살이 학문전파
해방 뒤 동문들 돈 모아 교내 ‘기념비’ 세워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고 우리 민족은 일본의 굴레에서 해방되었으니 이 어찌 통쾌하지 아니한가! 우리들은 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비를 세워 민족의 해방을 기념하는 바이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대한민족해방기념비’가 자리잡고 있다. 해방 이후 3년 동안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정성을 모아 건립한 해방기념비다. 대정초교가 19일로 서귀포시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개교 100돌을 맞는다. 동문들을 중심으로 개교 100돌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이경철)가 구성되고, 지역 주민들도 100돌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행사로 들썩이고 있다. 대정초교는 19일부터 100돌 기념 주간으로 정해, 100돌 기념상징탑 제막식과 학교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봉안식, 역사탐방과 축제 등을 열 계획이다. 19일 선보이는 교문(사진)은 ‘100년 역사의 큰 나무 위에서 자라나는 대정초교 어린이들을 열매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설치작가 남기호(48)씨가 제작했다. 대정초교는 애초 이 마을 이재교 선생이 1908년 대정읍 안성리에 사립 한일학교로 개교한 뒤 공립으로 바뀌고, 1931년 3월 현재의 대정읍 상모리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면서 졸업생 1만5천여명을 배출했다. 대정 지역은 구한말까지 최악의 유배지로 추사 김정희와 동계 정온 등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학문을 전파했으며, 각종 민란의 중심지였다. 또,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의 군사적 요충지였고, 한국전쟁 때는 육군 제1훈련소가 설치돼 전국의 장정들이 훈련을 받기도 했던 곳이다. 한국전쟁 때는 공군사관학교 전시학교로 훈련장이 됐던 인연으로, 공사 쪽은 해마다 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6학년 전체가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다른 지방에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100돌 기념식에도 공사 군악대가 참석한다.
해방 전부터 대정초교에서 교편을 잡은 바 있는 강달훈(88) 기념사업회 고문은 “일제 시기 청년들의 반일감정이 높아 일본인 민간인들은 정착해서 살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학교 정문후 교장은 “자연환경이 조선조 최악의 유배지였지만 유배인들의 영향으로 향학열이 높고, 민족의식이 일찍부터 싹튼 것 같다”며 “이런 영향으로 제주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학교를 열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해방 뒤 동문들 돈 모아 교내 ‘기념비’ 세워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고 우리 민족은 일본의 굴레에서 해방되었으니 이 어찌 통쾌하지 아니한가! 우리들은 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비를 세워 민족의 해방을 기념하는 바이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대한민족해방기념비’가 자리잡고 있다. 해방 이후 3년 동안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정성을 모아 건립한 해방기념비다. 대정초교가 19일로 서귀포시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개교 100돌을 맞는다. 동문들을 중심으로 개교 100돌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이경철)가 구성되고, 지역 주민들도 100돌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행사로 들썩이고 있다. 대정초교는 19일부터 100돌 기념 주간으로 정해, 100돌 기념상징탑 제막식과 학교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봉안식, 역사탐방과 축제 등을 열 계획이다. 19일 선보이는 교문(사진)은 ‘100년 역사의 큰 나무 위에서 자라나는 대정초교 어린이들을 열매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설치작가 남기호(48)씨가 제작했다. 대정초교는 애초 이 마을 이재교 선생이 1908년 대정읍 안성리에 사립 한일학교로 개교한 뒤 공립으로 바뀌고, 1931년 3월 현재의 대정읍 상모리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면서 졸업생 1만5천여명을 배출했다. 대정 지역은 구한말까지 최악의 유배지로 추사 김정희와 동계 정온 등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학문을 전파했으며, 각종 민란의 중심지였다. 또,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의 군사적 요충지였고, 한국전쟁 때는 육군 제1훈련소가 설치돼 전국의 장정들이 훈련을 받기도 했던 곳이다. 한국전쟁 때는 공군사관학교 전시학교로 훈련장이 됐던 인연으로, 공사 쪽은 해마다 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6학년 전체가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다른 지방에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100돌 기념식에도 공사 군악대가 참석한다.
해방 전부터 대정초교에서 교편을 잡은 바 있는 강달훈(88) 기념사업회 고문은 “일제 시기 청년들의 반일감정이 높아 일본인 민간인들은 정착해서 살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학교 정문후 교장은 “자연환경이 조선조 최악의 유배지였지만 유배인들의 영향으로 향학열이 높고, 민족의식이 일찍부터 싹튼 것 같다”며 “이런 영향으로 제주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학교를 열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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