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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파카와 브레송 후예들이 담은 예술과 현실

등록 2008-10-16 20:33

매그넘 작가가 찍은 경북 청도 운문사의 고무신 사진.  매그넘코리아 제공
매그넘 작가가 찍은 경북 청도 운문사의 고무신 사진. 매그넘코리아 제공
매그넘코리아 첫 전국순회전 대전에서
한국의 전통·도시 등 8개 주제 435장 전시
시가 문 체게바라·파란눈 아프간 소녀도

‘세계의 눈은 어떤 모습을 한국적인 영상이라고 보았을까?’

매그넘포토스 작가들의 앵글에 담긴 ‘한국’이 20일부터 12월14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매그넘 코리아전-매그넘이 본 한국사진전’은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그룹인 매그넘포토스 회원 50여명 가운데 20명이 ‘8개 주제’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찍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촬영한 2400여 컷 가운데 435장을 내걸었다.

전시장 들머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20명과 그들의 대표작이 걸린 ‘20인의 눈’ 코너다. “어? 이 사진 어디서 봤는데?” 대부분 한번쯤 본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중국 천안문 앞 텅 빈 도로에 홀로 서서 진입하던 탱크를 가로막았던 학생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매그넘포토스 회장을 맡고 있는 스튜어트 프랭클린이 찍었다.

바라보면 눈길을 뗄 수 없는 전쟁의 상처, 공포, 원망 가득한 에메랄드빛 눈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초상은 스티브 매커리의 작품으로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렸다. 영원한 혁명가 체 게바라가 시가를 피워 문 사진은 르네 뷔리의 대표작 가운데 한 장이다.


매그넘 역사관은 1947년 로버트 파카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등이 만들었다. 매그넘은 보도사진과 예술사진을 모두 아우르는데, 1차 세계대전 당시 총에 맞아 쓰러지는 병사의 모습을 찍은 종군기자가 바로 로버트 파카이고 브레송은 광장의 빛과 그림자, 골목의 빛과 피사체의 그림자 등을 앵글에 담아 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린 선구자이기도 하다.

주제 전시장은 종교, 전통, 도시, 지방, 빛, 젊음, 영화 등 8개 주제 별로 나뉘어 있다. 매그넘 작가들은 스스로 독특한 시각과 사진촬영 기법으로 한국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주제별로 표현했다. 작가별로 2~21점이 출품됐다.

매그넘 사진전은 ‘대단하다’, ‘잘 모르겠다’로 평가가 엇갈린다. 과연 그럴까?

포스터 사진은 아리 그뤼에르의 작품으로 그가 찍은 한강과 인천공항은 초현실주의 인상파 그림들과 닮아있다. 소재를 왜곡하지 않고도 인상적인 프레임을 보여주는 능력이 신기에 가깝다. 알렉스 마욜리는 인물 사진이 많은데 한낮에도 스트로보를 터뜨려 주변을 어둡게 처리해 주제가 돋보인다.

사진작가 장삼순씨는 “우리는 멀리서 색다른 것을 찾지만 매그넘 작가들은 우리 일상을 냉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며 “그들의 느낌과 표현 방법을 생각하며 사진을 보면 ‘대단하다. 이게 오늘의 한국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042)602-3252.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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