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저가항공…예약고객 피해 우려
국내 첫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경영난으로 3년2개월만에 운항을 중단한다.
한성항공은 17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부터 청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며 “유가폭등, 환율상승, 자금조달 실패 등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어 영업을 계속하면 안전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소시어스 어드바이저를 자문사로 선정해 앞으로 합병·매각을 포함한 자본 유치에 나설 방침이며 이른 시일 안에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한성항공은 내년 1월4일까지 예약 판매한 항공권 구입자들에 대한 환불이나 대체 항공사 알선 등 대책은 밝히지 않아 예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매한 항공권 규모는 10억여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항공은 이날 현재 지상조업 서비스업체와 항공기 급유회사 등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 10억여원과 직원 임금 2개월치 16억여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자액은 27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7일 한성항공이 청주공항, 제주공항, 김포공항 등에 내야 할 2개월치 사무실 임대료, 착륙료, 여객 이용료 등 9억7천여만원을 연체하자 이 회사의 일부 통장을 가압류했다.
청주/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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