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열린 1차 촛불문화제 때 모습. 전교조 경남지부 제공
간디학교 학생들, 진주서 두번째 문화제 열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선생님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제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다. 경남 산청군의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학생들은 24일 저녁 7시30분 경남 진주시 ‘차없는 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학교 역사과목 담당 최보경(34) 교사의 무죄를 주장할 계획이다. 최 교사는 이적표현물을 만들어 유포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2월24일 그의 집과 학교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역사는 예술이다’ ‘4·3항쟁을 통해 본 해방과 분단’ 등 인터넷 카페에 올린 자료와 <역사배움책> 등 17건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전교조 산청지회장과 산청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교사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물은 대부분 상급단체로부터 받은 자료이거나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부교재로 문제가 될 내용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교조와 진보연합은 공안당국이 진보진영을 압박하기 위해 최 교사의 대외활동을 트집 잡아 표적수사를 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 예정된 3차 공판부터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증거물들의 이적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최 교사의 처지가 알려지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하는 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그를 돕기 위한 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번째다. 학생들은 탄원서를 만들어 시민들의 서명도 받고 있다. 퇴직교사들은 지난달 성명서를 냈고, 대책위는 지난 11일 후원주점을 열었다. 최 교사는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더욱 힘을 내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갑작스런 압수수색과 조사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한국현대사가 낳은 아픔이라고 생각하기에 경찰과 검찰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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