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반대 12…‘민주당 제식구 감싸기’ 비판 일어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싼 뒷돈 거래로 의장 구속 파문을 빚은 광주 북구의회가 윤리특위 구성안조차 부결시켜 눈총을 사고 있다.
북구의회는 지난 29일 전체 의원 20명 중 17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반대 12표, 찬성 4표, 기권 1표로 윤리특위 구성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이 결의안은 21일 이승희 의원 등 7명이 하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금품거래 추문을 반성하고 자정의 계기로 삼자는 뜻으로 제안했다. 내용은 내년 10월까지 한해 동안 의원 7명으로 윤리특위를 꾸려 동료의원의 품위 손상과 직권 남용 등을 징계하자는 것이 뼈대였다.
하지만 의장단은 이를 서둘러 처리해 속죄하자는 발의의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직권으로 심의날짜를 회기 종료일인 29일로 연기한 뒤 부결되자 곧바로 폐기했다.
반대 의원들은 “윤리특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나 심사할 대상과 사안을 특정하지 않아 동의할 수 없었다”며 “징계요구가 먼저 들어온 뒤 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북구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이 뻔뻔스럽게 제식구를 감싸는데 급급하고 있다 비판했다. 북구의회의 의석비율은 민주당 18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진보신당 광주북구모임은 “지역구의 김재균 국회의원과 최운초 북구의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민주당이 북구의회를 장악한 상황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 주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의 후안무치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발의자인 이 의원은 “절차를 갖추자며 부결시켰지만 실제로는 소속 정당 의원의 징계를 막으려는 속내”라며 “발의자가 7명인데 찬성표가 4표에 그쳐 서글프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검은 지난 9일 후반기 북구의장 선거에 당선하게 도와달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부인 주아무개(55·구속중)씨한테 수천만원씩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최 의장과 김순례 의원 등 2명을 기소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편, 광주지검은 지난 9일 후반기 북구의장 선거에 당선하게 도와달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부인 주아무개(55·구속중)씨한테 수천만원씩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최 의장과 김순례 의원 등 2명을 기소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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