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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성희롱 교장’ 쫓은 괴산 농부들 화합기원 선물

등록 2008-11-04 21:50

충북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농부들이 있었다. 전교생이 고작 19명인 충북 괴산군 장연면의 학부모들이다.

성희롱 혐의가 인정된 교장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가을걷이도 접어둔 채 지난 9월24일부터 20여일동안 교육청·학교를 오가며 싸운 끝에 성희롱 교장을 직위해제하게 했던 이들이다. 떳떳하지 않은 교육자한테 배우느니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체험 학습이 낫다는 생각에서 결석한 학생들과 문경새재 등에서 자체 수업을 했던 강단 있던 부모들.

이들이 교사, 교육청 직원 등에게 얼굴 붉힌 것을 사과하는 마음으로 그들 나름의 치유책을 내놨다.

지난달 28일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이 한 데 어우러진 운동회에서 땀을 흘리며 앙금을 푼 데 이어 갓 수확한 농산물을 내놨다.

대운이네는 쌀과 호박·배추, 민정이네와 한솔이네는 못난이 사과, 승우네는 옥수수, 재호네는 마, 정민이네는 배 등을 내놨다. 모두 시장에서 팔리는 것보다 싸고 양이 많다.

농산물 직거래를 시작한 한 농민은 “잘못된 교장을 바꿔달라는 못난 이들의 작은 마음에 힘을 나눠준 이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농산물을 내놨다”며 “농산물을 팔아 남으면 참교육 운동에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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