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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남도 슬로시티’

등록 2008-11-07 18:25수정 2008-11-07 19:01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쿼이아 거리(왼쪽), 담양천변 관방제림의 활엽수 숲(오른쪽)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쿼이아 거리(왼쪽), 담양천변 관방제림의 활엽수 숲(오른쪽)
담양 창평, 1천명 체험단 모아…마을·숲길 즐기기
‘염전 신안’ ‘섬생활 완도’ 등 특색 살려 관광명소로
국내에 네 곳밖에 없는 전남의 슬로시티(slow city·느린 도시)들이 생태·문화 관광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전남도는 8일 담양군 창평 슬로시티를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광주와 수도권, 영남 등지에서 1천여명의 관광객을 모아 ‘창평 걷기 여행’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남은 ‘빨리 빨리’가 대세인 세상에서는 되레 ‘느림’이 훌륭한 관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이번 일을 시작했다.

담양군 창평 삼지천 마을은 지난해 12월1일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사단법인 치타슬로(슬로시티) 국제연맹에 전남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 장흥군 유치·장평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입한 곳이다. 슬로시티는 세계적으로 인구 5만명 이하의 중·소 도시 가운데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어울려 있고, 사람들이 여유있게 살고 있는 곳으로,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101곳이 인증받았다.

도는 ‘슬로시티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에 끝이 없다’라는 주제로 일정을 진행한다. 관광객들은 네 조로 나뉘어 창평 삼지천 마을~메타세쿼이아 길~관방제림~소쇄원으로 이어지는 담양의 명소를 차례로 돌아본다. 아름다운 돌담길과 열두어 채의 한옥, 쌀엿과 된장을 만드는 느린 손길 등 전통 생활 방식을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립 남도대 관광학과 학생들은 국악과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마을 주민들이 무농약 참깨와 콩, 쌀 등을 파는 작은 장터도 연다.

아시아 첫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  담양군 제공
아시아 첫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 담양군 제공
이 뒤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2006년)에 뽑힌 ‘메타세쿼이아 거리’를 걸은 뒤, 400년 된 문화유산 ‘관방제림’으로 이동한다. 관방제림은 1618년 수해를 막기 위해 쌓은 제방을 1854년 고치면서 2.3㎞ 걸쳐 수백그루의 활엽수들이 줄지어 심어 조성한 숲이다. 여기서 관광객들의 발길은 대나무 공원인 죽녹원과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대부 정원인 소쇄원(사적 304호)으로 이어진다.

도는 관광객들이 디지털 사진기로 이들 지역의 풍광을 담아 홈페이지에 올리면 50명을 뽑아 전남산 친환경 농수산물을 상품으로 준다. 이희정(38·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는 여행 사이트에서 이번 행사 안내를 보고 신청했다”며 “개발이 많이 되지 않아 전통이 살아 있는 마을에서 여유롭게 걸으면서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창평을 포함한 슬로시티 네 곳을 마을 특색에 맞춰 생태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흥군 유치·장평의 유기농 먹거리, 완도군 청산도의 섬 생활과 음식, 신안군 증도의 갯벌과 염전, 담양의 전통 생활 등은 테마 관광의 매력적인 대상이다. 지난 1~2일 완도군 청산도를 방문한 장 루카 마르코니 슬로시티 국제연맹 회장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은 돌담길과 해녀들의 물질 등 때묻지 않은 섬의 자연 풍경을 접하고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신안군 증도에서 관광객 800여명을 초청해 갯벌과 염전 체험하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명창환 전남도 관관진흥과장은 “국비를 확보해 슬로시티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한옥 숙소를 마련하는 등 슬로시티 네 곳을 생태·문화 관광의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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