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당시 협상대표 “그날밤 미군정 총격 시작”

등록 2008-11-12 19:17

당시 신문기사(사진)
당시 신문기사(사진)
제주4·3 전환점 된 평화협상은 4월 28일 아닌 4월 30일
김익렬 연대장 3개월뒤 국제신문 기고글 발견

제주4·3 사건 당시 유혈사태로 가는 극적인 전환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1948년의 이른바 ‘4·28 평화협상’이 실제로는 4월30일 열린 ‘4·30 평화협상’이었다는 당시 신문기사(사진)가 발견됐다.

<한겨레>가 최근 입수한 당시 서울에서 발행한 <국제신문> 1948년 8월6일치에서 4·3 사건 당시 평화협상에서 미군정 쪽 협상대표를 맡았던 9연대장 김익렬 연대장(중장 예편·88년 사망)은 “4월22일 국방경비대의 회담 촉구 전단 살포에서부터 29일까지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30일 낮 12시 안덕면의 산간부락에서 반란군 사령관 김달삼과 회견했다”며 격렬한 논쟁 끝에 △완전 무장해제 △살인 방화 강간범과 그 지도자의 전면적 자수 △소위 인민군의 간부 일체 구금 등 3개항에 합의했다고 적고 있다.

그는 또 “(협상) 그날 밤부터 시작한 작전회의와 최고부의 명령은 놀랄 만한 것이었다”며 “이제는 반란군의 근거지를 알았으니 곧 총격을 개시하라는 것이었고, 회견은 하나의 전략적인 것이라고 최고부에서는 말했으며, 그날 밤부터 총격은 개시되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기사는 김 연대장이 협상 3개월여 뒤에 직접 쓴 기고문이어서 상당한 신빙성을 주고 있다.

‘4·28 평화협상’은 4.3사건의 평화적인 조기해결이나 유혈사태로 가느냐는 전환점에 있었던 사건으로 알려져 왔으나, 4월28일을 적시하고 있는 자료는 4·3 직전 제주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군 장창국씨의 회고록 <육사졸업생>(1984년)뿐이며, 김씨가 예편 이후 쓴 수기에서도 협상 날짜를 4월28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었다.

정부가 2003년 발간한 <진상조사보고서>(198쪽)는 김씨의 유고(수기)를 인용해 “1948년 4·3사건이 발발한 지 25일 만에 열린 ‘4·28 평화협상’은 김익렬 연대장과 유격대 사령관 김달삼 간의 회담으로 72시간 내 전투 중지 등 3개항에 합의를 했으나, 5월1일 우익청년단체에 의한 ‘오라리 방화사건’ 등으로 깨졌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김익렬 연대장의 이 연재물과 60년대 말 예편한 뒤 쓴 수기에는 장소와 회담 당시의 분위기 등이 다르게 적혀 있어 세밀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4·3연구자들은 “실제로 4·28평화협상과 4월 27~29일 진행한 미군정의 작전을 보면 평화협상의 성패에 관계없이 토벌작전이 이뤄졌다고 평가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올바로 기록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기사 발굴을 계기로 ‘4·28 평화협상’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