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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철새 쫓는 철새축제 ‘습지는 피곤해!’

등록 2008-11-12 22:35

14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제2회 철새축제가 열린다. 현재 주남저수지에는 40여종 1만여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군무를 펼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회 제공
14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제2회 철새축제가 열린다. 현재 주남저수지에는 40여종 1만여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군무를 펼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회 제공
창원 주남저수지서 14일부터 행사…환경단체 반발
“탐조 프로그램 빈곤…먹거리장터·나무배 타기만”
제2회 철새축제가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14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창원시는 ‘가족과 함께! 철새와 함께!’라는 주제에 맞게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철새 쫓는 철새축제” “시골 5일장 축제”라며 창원시의 계획을 비판하고 있다.

창원시는 “과테말라, 싱가포르, 파라과이, 방글라데시, 튀니지, 브루나이, 아제르바이잔, 네팔 등 8개국 대사와 20개국 40여명의 외교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개막식을 열어 주남저수지의 생물 다양성을 전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축제 기간에는 수서곤충, 천연기념물, 습지식물, 환경도서, 철새 우표, 민물어류, 습지 사진 등 다양한 전시관이 운영된다. 관광객은 나무배나 인력거를 타고 주남저수지 안팎을 둘러볼 수도 있다.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생산되는 단감, 백련차, 연뿌리 음식 무료시식회와 먹거리 장터,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창원시는 주말 방문객을 위해 15, 16일 창원시청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주남저수지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12대를 운행키로 했다. 또 부산역과 동대구역에서 창원시 동읍 덕산역을 오가는 특별관광열차를 운행토록 하고, 덕산역에 무궁화호 정차 횟수도 하루 2차례에서 15차례로 늘렸다.

하지만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성명을 내어 “주남저수지와 인접한 곳에 설치되는 체험부스와 먹거리장터, 주남저수지 안에서 이뤄지는 나무배 타기 등은 사람들에게 습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람사르협약에서 정의하는 ‘습지의 현명한 이용’은 습지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이용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창진환경련은 또 “지금처럼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데에만 급급한다면 시골 5일장 수준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철새축제가 되려면 철새 탐조를 프로그램의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주남저수지에는 재두루미, 큰고니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과 가창오리, 큰부리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대백로, 해오라기 등 40여종 1만여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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