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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깃발로 쓰는 바람의 시

등록 2008-11-13 18:33

‘바람의 섬’ 제주도에서 나부끼는 수많은 깃발로 다양한 시상을 표현한 전시회가 14일부터 27일까지 제주시 ‘삼의악오름’ 인근의 제주산업정보대 야외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제주/연합뉴스
‘바람의 섬’ 제주도에서 나부끼는 수많은 깃발로 다양한 시상을 표현한 전시회가 14일부터 27일까지 제주시 ‘삼의악오름’ 인근의 제주산업정보대 야외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제주/연합뉴스
바람예술전 여는 김해곤 섬아트연구소장
대나무에 천 매달아 풍요·생명 등 표현
“시련 주면서도 인간-자연 잇는게 바람”

김해곤(44·사진)
김해곤(44·사진)
제주는 바람의 섬이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사납게 불어대는 제주의 바람을 몇 년째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예술가가 있다. 깃발 예술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김해곤(44·사진) 섬아트연구소 소장이 바로 그다.

그에게 바람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묶어주는 영원한 시간이며, 공간이기도 하고, 감미로움과 절제의 미, 긴장감, 공포의 미가 어우러져 있는 대상이다.

해마다 깃발 또는 바람예술전을 여는 그가 이번에는 ‘바람’을 들고 나왔다. 14일부터 27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제주산업정보대 창업보육센터 야외잔디광장 일대에서 여는 ‘바람예술전 - 깃발의 시’가 그것이다. 바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가 착안한 것이 깃발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수로는 6점이지만 야외광장이 온통 깃발로 뒤덮이게 된다. 6m짜리 깃대 49개에 사계절을 상징하는 색채의 깃발을 늘어뜨린 ‘부표-만(滿)’. 선박의 안전 항해를 돕기 위한 항로표지 등으로 쓰는 부표는 다른 의미로는 약속이다. 김 소장은 여기에 착안해 풍요와 결실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상공에 설치된 길이 45m, 너비 16.5m, 높이 5.5m의 작품 ‘스카이카펫’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활용한 깃발로, 깃발마다 리본을 달아 바람이 나부끼면 나비가 하늘을 나풀거리며 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치됐다.

높이 1~5m의 솟대 111점은 솟대와 물고기 형상의 조형작품으로 물고기가 솟대의 등을 타고 물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플라워’(꽃)는 가로 18m, 세로 18m, 높이 8m의 작품인데, 깃발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군집깃발로 생명의 탄생과 제주 화산섬의 상징을 의미한다.

바람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남다르다. “바람은 축복의 단비처럼 대지를 적시며 꿈꿀 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준다”고 ‘바람 예찬론’을 펼친 그는 “때로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다가와 시련과 아픔을 남겨주기도 하고, 인간과 자연을 화해시키는 다리 구실을 통해 사랑과 평화가 공존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바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좋은 수단은 깃발”이라며 “대나무에 매달린 수많은 천을 통해 다양한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생명감, 감동과 공포심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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