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당진-상하이노선
충남도, 크루즈 운항 추진
충남도, 크루즈 운항 추진
고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잇던 문화와 전쟁의 바닷길을 다시 열기 위한 논의가 순항 중이다.
충남도는 2010년 여는 충남 공주·부여의 대백제 전, 중국 상하이 엑스포, 일본 헤이조 천도 1300년 행사를 기념하는 한·중·일 크루즈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크루즈는 일본 오사카~한국 당진~중국 상하이를 왕복하는 노선으로, 1500년 전 바다에서 중국 나라들이나 왜나라와 활발한 문화·경제 교류를 하던 삼국시대 백제의 주요 항로이기도 하다.
충남도는 옛 뱃길을 열기 위해 일본 나라현과 협의한데 이어 19일 추진단을 중국 상하이시에도 보내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백제 등의 문화 교류 학술회의 개최, 관광객 모집 방법과 크루즈 선상 프로그램, 출입국과 검역 문제 등 운항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이 모두 포함된다. 이어 12월에는 한·중·일이 한 자리에 모여 구체적 항로와 중간 기착지를 홍콩, 제주도 가운데 어디로 할지 등에 대해 결정하고, 크루즈선 회사를 선정해 내년 초 크루즈 운항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 문화사업과 안병수 담당은 “일본과 중국 모두 크루즈 운항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동북아의 오랜 바다 교역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부산의 한 크루즈 선사를 방문해 선박 임차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도 지사는 “1500년전 백제를 거점으로 이어지던 옛 뱃길에 크루즈 선이 취항하면 새로운 동북아 문화 교류의 물꼬을 열게 될 것”이라며 “특히 2010년은 3개 나라에서 주요 행사가 열리는 만큼 관광객들의 상호 방문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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