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 야생짐승 위협
계룡산 국립공원사무소는 18일 야생조수 보호를 위해 과일 껍질 수거령을 내리고 동학사~은선폭포 대피소~관음봉, 갑사~금잔디고개~남매탑, 관음봉~삼불봉 능선 등 주요 등산로에서 과일껍질 회수에 나섰다.
언뜻 보면 먹이뿐 아니라 거름이 될 것 같은 과일 껍질이 야생조수를 위협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과일 껍질에는 잔류 농약과 방부제 성분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알맹이와 달리 잘 썩지 않아 쾌적한 환경을 훼손한다고 설명했다.
야생조수는 농약 등에 내성이 없는데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지면 과일 껍질을 먹게 되고 이럴 경우 체내에 독성이 쌓여 생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어렵지 않게 먹이를 구하게 되면 야생성을 잃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동물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룡산사무소 자원보전팀 이해주씨는 “수거에 앞서 실태를 알아봤더니 주중에는 하루 4㎏, 주말·휴일에는 하루 8㎏를 수거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며 “무심코 과일 껍질이 자연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꼭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부탁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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