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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도 새해 예산안 ‘도지사 선거용’ 공방

등록 2008-11-19 18:33

김용하 의장 “경비 되레 늘어난 꼼수 예산”
김태환 지사 “경제 살리기 초점…사심없다”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가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용하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정례회 개회사에서 “예산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경상적 경비를 줄여 재원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늘어난 꼼수예산으로, 도민을 우롱하고 도의회를 기만하는 예산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제주도를 몰아세웠다.

김 의장은 또 “예산안을 보면 선거용 예산, 즉 공무원의 허리띠를 졸라매서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김태환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장의 비판 발언이 나오자 김태환 지사는 회의가 끝난 뒤 “이번 제주도 예산안은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서 편성했기 때문에 마을회관 등 주민숙원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예산편성에서 보듯이 추호도 사심이 개입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용 예산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서도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18일 열린 도의회 행정자치위의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현우범 의원이 강택상 시장에게 “김 지사가 강 시장을 임명하면서 다음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서부지역에 세력을 확실하게 넓히라고 지시를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며 김 지사를 겨냥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해서 도의회에서 차기 지방선거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 지사는 18일 “대놓고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생할 공직자들을 생각해서 참았다”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19일에도 “예산안이 선거용이 아니냐는 얘기를 하지만, 지금은 선거에 ‘선’자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적극적인 해명을 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지사는 “지금 농촌에는 월동채소의 유통처리난과 감귤 문제가 닥치는 등 어떻게 하면 지금의 경제난국을 해결하느냐가 최우선이며, 전혀 선거를 생각할 겨를도 생각할 수도 없다”며 “선거를 의식했다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요구하는 예산을 다 들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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