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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전 매그넘 사진전 흥행몰이

등록 2008-11-20 20:09

 사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매그넘전 사진전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 지 한 달 만에 관람객 1만3천명이 넘어서는 등 화제를 뿌리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사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매그넘전 사진전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 지 한 달 만에 관람객 1만3천명이 넘어서는 등 화제를 뿌리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개막 한달만에 관람객 1만3천명 달해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한국의 오늘을 찍은 ‘매그넘이 본 한국’ 대전전시회가 개막 한 달 만에 1만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달 21일 막 올린 매그넘사진전 관람객이 20일 현재 1만3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송미경 학예사는 “사진 속에 담긴 작가의 사상과 특징적인 촬영기법이 알려지면서 사진을 재미있게 감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전시 공간을 적절하게 구성해 출품 작품을 보는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전시 동선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라고 귀띔했다.

전시기획을 맡은 이기명 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가 밝힌 출품 작가와 전시기법, 뒷얘기 등 ‘보는 즐거움’을 소개한다.

알렉스 마욜리는 주제에 플래시를 터뜨려 주변을 어둡게 처리한 인물 사진과 풍경을 병렬시켜 관람객들에게 극히 주관적이고 미묘한 인상을 준다. ‘한국 2007’은 문어와 연인의 모습을 이어 놓았다. “왜? 문어와 연인이지?” 문어가 연인과 비슷하기도 하고 난전의 문어가 사랑의 덫에 빠진 영혼 같다는 느낌도 준다. 동양에서 문어는 10개의 발((天干)이 있고 머리가 둥글어 도의 원리와 깨달음을, 빨판은 별을 상징한다.

리즈 사르파티의 작품에는 간판과 뒷골목을 배경으로 여성 모델이 등장해 퇴폐적인 분위기라는 평도 듣지만 ‘색감을 있는 그대로 살렸을 뿐’이란다. 영화 촬영현장 등을 소재로 삼은 일라이 이드의 ‘경기도 남양주 2006’은 매그넘 공동 창시자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어느 가부키 배우의 장례식’과 흡사하다. 브레송 사진 속 여인은 울고 이 사진은 웃고 있는데도.

“여성을 찍으라고 했더니 다리만 찍었네요. 그런데 다리 사진이 얼마나 다양한 여성을 생각케 하는지 보세요.” 다리를 찍은 팔순 고령의 엘리엇 어윗은 배우 문소리도 아주 고혹적인 자태를 살렸다.

브뤼노 바르베의 사진에는 바람이 보이고, 장 고미의 코발트빛 바닷가는 어민의 삶, 치엔치 창의 고요한 독도 바다와 스티브 매커리의 스님 연작은 심연에 가라앉아 드러나지 않는 ‘생각’까지도 앵글에 담았다.

이언 베리의 광화문은 사진의 기록성을 보여준다. 꽃을 든 남자의 우울한 표정은 마치 광화문의 비극을 예감하고 미리 조문하는 것 같다.

이기명 대표는 “아이들 사진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시했고, 시사 사진은 신문을 도배한 패널에 거는 등 작품을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꾸몄다”고 밝혔다.

‘매그넘이 본 한국’ 대전전시회는 12월14일까지 열린다. (042)602-3252.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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