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두연 회장(오른쪽)이 지난 24일 제주도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해 4·3특별법 개정안 폐기를 위해 공동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4·3위 폐지안 철회’ 건의문 지도부에 보내
범도민대책위 출범…야4당 공동대처키로
범도민대책위 출범…야4당 공동대처키로
한나라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제주4·3위원회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제주도당도 당 지도부에 위원회의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 변정일)은 26일 한나라당의 개정안에 반대하는 도민의 목소리가 확산됨에 따라 위원회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박희태 대표 최고위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등에게 보냈다.
제주4·3 관련단체와 유족회 등은 최근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반대 범도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도당은 이날 변 위원장과 김동완·부상일·강상주 3개 당원협의회 위원장, 당 소속 도의원 및 당원 명의로 박 대표 등 주요 당직자 앞으로 보낸 건의문에서 “최근에도 4·3희생자의 유해가 확인되는 등 제주4·3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제주도민의 아픔”이라며 4·3위원회의 폐지 방안 철회를 요청했다.
이들은 “특별법이 제정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4·3사건의 성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진정한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도 정부와 한나라당, 제주도민이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4·3위원회가 지난 6년 동안 제주도 전역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해 심의·의결하는 위원회였던 만큼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를 과거사정리위원회로 통합한다는 것은 도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며, 정부가 4·3문제 해결 의지가 없고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등 야4당 도당도 이날 4·3위원회의 폐지 및 통합 방침에 대해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도의회 등으로부터 4·3위원회 폐지방침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태환 제주지사는 “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유해발굴 사업 등 향후 추진해야 할 사업 등의 필요성과 함께 위원회의 존치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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