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입원치료…“독성 물질이 원인일수도”
충남 연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충남 연기군 ㅇ초등학교에서 점심급식을 먹은 학생 32명이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26일 현재 1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쪽은 이날 낮 12시10분께 유치원생부터 모두 140여명에게 급식을 시작했는데 1시간여 뒤부터 일부 4~6학년생들이 고통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점심 식단은 밥과 된장국, 장어구이, 계란찜, 김치 등이었다.
사고가 나자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학생들의 증세가 일반적인 세균성 식중독 증상과 다른 점에 주목하고 남은 음식과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대전 을지병원의 한 내과전문의는 “세균성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뒤 6~8시간 뒤에 설사와 고열, 복통이 나타나는데 이 학교의 경우에는 30여분 뒤부터 1시간 사이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를 보였다”며 “독성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군교육청은 “이 학교와 같은 음식자재를 납품받아 사용한 다른 학교의 경우 이상이 없었다”며 “증세가 나타난 학생들의 급식 시점도 일치하지 않아 일단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 급식위생계 이영중씨는 “이 학교의 급식을 중단하고 급식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사용이 금지된 세척제 등을 썼는지 등 조사하고 있다”며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급식시설 점검에서 에이 등급을 받았으며 현재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은 없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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