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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기리려 518m기념탑?

등록 2005-01-13 21:42수정 2005-01-13 21:42

손재홍 시의원 문화전당터에 민주인권탑 제안 ‘논란’
문화부·유가족회 “5·18 참뜻 핸치는 상업주의 발상”

광주 도심에 들어설 아시아 문화전당 위에 높이 518m짜리 민주인권탑을 세우자는 사업이 추진되자 각계에서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전시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5·18사적의 보전을 바라는 5·18기념재단과 문화전당 건립을 추진중인 문화관광부도 사전 협의가 없이 무리한 사업을 벌인다고 마뜩찮아하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에 세계 최고의 민주인권탑을 세우자=광주시의회 손재홍 의원(민주·광주 동구)은 “광주의 정체성 확립과 5·18 정신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전당’ 건물 위에 광주를 상징하는 518m 높이의 민주인권탑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광주시 동구 광산동 13일대 문화전당 터 2만5000평에 3500억원(문화전당 터 매입비 2000억원 포함)을 들여 세계 최고인 553m나 5·18을 상징하는 518m짜리 민주인권탑을 세우자는 내용이다.

이 탑을 세우면 생산유발 1929억원, 고용유발 2218명, 부가가치 유발 864억원 등의 직간접적인 수익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구상에 따라 광주시의원과 전남도의원 등 11명은 14일에 추진위를 발족하고 범시민추진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화전당 용역에 민주인권탑 반영 요청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선공약 이행 촉구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한 여론조사 시행 등을 추진한다.

손 의원은 “이 탑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중국 상하이의 동방명주, 일본 도쿄의 도쿄타워처럼 한국과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관광객을 모으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5월단체와 문화부에 협의조차 없었다=5월단체·시민단체·문화관광부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물 위에 세계 최고의 첨탑을 세운다는 사업을 한마디로 ‘정치적인 몸짓’이나 ‘상업주의적인 발상’으로 몰아세우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문화전당 건립사업의 행정절차가 상당부분 진행된데다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려우며 △기대효과가 불투명하고 △추진 주체가 어정쩡한데다 △기대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광주에 볼거리가 많지 않은데다 인근에 높은 산지가 있고 이를 이용할 인구도 많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아무런 협의나 통보도 없었지만 518m짜리 탑을 세운다는 게 어이없다”며 “광주를 민주인권평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해야지 중구난방으로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수만 5·18유족회 회장은 “5·18사적인 전남도청 일대에 관광시설이나 마찬가지인 탑을 세운다는 것은 5·18의 참뜻을 오히려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 본부장은 “문화전당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제안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인다”며 “절차가 한참 진행된 문화전당 사업의 뿌리를 뒤흔드는 탑 건립을 뒤늦게 끼워넣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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