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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 조선소들 ‘납기 비상’ 아우성

등록 2008-12-01 22:13

녹 방지 용접용 액화탄산가스 부족
조선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용접용 액화탄산가스까지 제대로 공급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심각한 2중고에 빠졌다. 일부 업체는 가스를 구하지 못해 선박 납기일을 앞두고도 어쩔 수 없이 조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경남도는 1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에스티엑스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세계 10대 조선소 4곳을 포함해 도내 12개 조선소의 액화탄산가스 수급 현황을 조사해보니, 한달에 6940t의 가스가 필요하지만 공급량은 5805t으로 16.4%(1135t)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ㄴ, ㅅ, ㅊ조선 등 중소업체 6곳은 지난달부터 주말에는 조업을 단축해 납품기한을 맞추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소 열흘치 정도를 유지하던 세계 10대 조선소의 가스 비축량도 최근에는 2~3일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조선업계는 “특단의 조처가 나오지 않으면 올해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신용도 하락을 우려해 개별 조선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을 드러내놓고 밝히지도 못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한국중소형조선협회는 지난달 25일 지식경제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건의문을 냈고, 경남도도 지난달 28일 적정량의 액화탄산가스를 공급해달라고 지식경제부에 요청했다.

에스티엑스조선 박한규 팀장은 “지금까지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액화탄산가스를 대량 비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중소업체보다는 다소 상황이 나아 당장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날마다 가스공급업체의 가동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화탄산가스는 정유회사에서 나프타와 에틸렌글리콜, 에틸렌옥사이드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철판 용접 부위에 기포가 생기는 것을 막아 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회사들이 가동률을 낮추는 바람에 액화탄산가스 생산량까지 줄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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