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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학교급식 ‘가공식품’ 여전히 맹위

등록 2008-12-03 21:51

재료비 지원받는 36개교 조사
33곳서 친환경 식재료 ‘30% 이하’…햄·어묵 등이 ‘주류’
참학 “지원금 늘리고 청정반찬 제공해 입맛 바꿔야”

광주지역 학교급식에 친환경 식재료가 쓰이는 비율이 여전히 낮아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까 우려된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3일 광주지역에서 친환경 식재료비를 지원받는 학교 36곳을 대상으로 식품 구매와 식단 구성을 분석한 결과, 91.4%에서 전체 식재료 중 친환경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친환경 식재료 비율이 전체의 10% 이하는 11곳, 11~20%는 9곳, 21~30%는 10곳, 31% 이상은 2곳이었다. 또 친환경 식재료를 기존 납품업체에서 구입한 학교는 80.6%인 29곳, 전문 인증업체에서 구입한 학교는 19.4%인 7곳 으로 조사돼 자칫 검수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도 있었다. 친환경 식재료로 채택하는 품목은 수급이 비교적 쉬운 과일·채소·쌀 등으로 한정되는 경향마저 엿보였다.

특히 조리에 일상적으로 쓰이는 장류 가운데 국산 고추장을 쓰는 학교는 52.7%인 19곳이었고, 국산 된장 사용은 30.5%인 11곳, 국산 간장 사용은 27.7%인 10곳에 그쳤다. 세 품목을 두루 국산으로 쓰는 학교는 13.8%인 5곳에 불과했다.

이런 실태는 해마다 친환경 식재료비로 9억6천만원을 광주시에서 지원받는 학교만 대상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일반 학교로 분석을 확대하면 친환경 식재료 비율은 더욱 낮거나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2007년부터 초·중·고 200여곳 중 39곳에 학생 1인당 한끼에 200원씩 친환경 식재료비를 대왔다.

그러나 친환경 식재료의 품목이 적고 단가가 높은데다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탓에 비율을 높이는 속도가 더딘 형편이다. 지원비도 점심 한끼에 200원은 너무 적은 만큼 급식 횟수에 따라 점심·저녁 등 두끼를 한끼에 600~1000원으로 높여야 한다는 바람도 뒤따른다.


이 단체는 어묵·만두·햄·소시지 따위가 주류인 학교 식단에서 가공식품을 줄이려면 친환경 먹을 거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청정한 식재료를 쓰는 요리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입맛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선 이 단체 사무국장은 “한 학교로 조사를 갔다가 학생들이 콩나물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쓰레기로 수북하게 내버리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학생들이 하루 세끼 중 한두끼를 먹어야하는 학교의 식단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의 국민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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