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와 만나 대책 호소
보수단체들의 잇따른 대북 비방전단 살포 속에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이 남북 당국간 비방전단 살포 금지 합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개성공단내 기업 경영이 존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3일 ㈜에스제이테크 유창근 대표 등 개성공단 기업 대표 13명을 초청해 고양 킨텍스 회의실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업 대표들은 “일단 공개적으로 남북합의서에 대북 전단을 뿌리지 않기로 약속했고 북한은 중단했는데 우리는 약속을 어긴 것이 됐다”며 “전단 살포 행위가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 전체 문제 중 최대 현안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유 대표는 “(북한)인권도 중요하지만 (전단은) 경제위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북한에서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뿌린다는 오해도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인 ㄱ씨는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은 이용당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달러나 위엔화를 넣어서 보내는 등 (북한 당국을) 자극해 더 경직되게 만든다”며 “(전단 살포는 북한의)인권을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공단을 폐쇄시키고 남북관계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대북전단을 개인이 수거해왔는데 지금은 보는 것 자체를 막으려고 어디 떨어졌는 지 신고하게 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 기업인들은 “전단 문제가 심화되면 개성공단도 위험하다”며 “통일부에서 돈을 주고 산 땅이니 믿으라는 등 정부가 안심하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이런 식이라면)앞으로는 개성공단은 2조5천억원을 투자하고도 물건만 만들고 우리가 출입하지 않는 공단이 될 것 같다”고 위기감을 털어놨다.
김문수 지사는 “(보수단체 같은 이들은) 정부가 말한다고 들을 사람도 아니고 우리 사회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개성공단내 기숙사 건립 약속 불이행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에 1만5천명 규모의 북측 노동자 기숙사 착공은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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