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29일 광주시 남구 사직동 옛 한국방송 영상예술센터에서 공연된 마당극 <술래소리>
놀이패 ‘신명’ 역사 마당극 퍼레이드
한국전쟁·5월항쟁 등 소재로 현실문제 담아
“신명 느끼는 관객들 보며 우리도 힘 얻어요”
“보수의 파고에 경제적 문제까지 겹쳐 다들 힘들어 하시잖아요? 이럴 때 판을 벌여 신명을 불어 넣어야지요.”
놀이패 신명 박강의(44·사진) 대표는 요즘 관객들의 신명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 신명은 마당극을 통해 근현대사를 돌아 보자는 취지로 ‘역사 마당극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지난달 28,29일 광주시 남구 사직동 옛 한국방송 영상예술센터에서 열린 <술래소리>의 반응은 뜨거웠다. 2005년 제작된 이 작품은 항일투쟁-한국전쟁-5·18민중항쟁의 역사와 삶을 강강술래 놀이로 풀어냈다. 뒷마당에선 배우와 관객이 선소리를 매기고 강강술래를 합창하며 판에 신명을 불어넣었다.
신명의 전신은 극회 ‘광대’였다. 광대는 마당극 <함평고구마>를 공연한 뒤 <한씨 연대기>를 준비하던 중 1980년 5월을 맞았다. 광대는 단원들이 ‘투사회보’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항쟁에 적극 참여해 고초를 겪으면서 와해됐다. 1982년 광대 단원 10여 명이 마당극의 맥을 잇기 위해 꾸린 공연 단체가 바로 신명이다. 신명은 마당극에 판소리·민요·굿 등 전라도 민속문화를 채용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현실 문제를 담고” 있다. 지금은 담양군 고서면 주산리 폐교였던 예술인 창작마을에 자리를 잡고 활동중이다. 올해도 14명의 단원들이 36회의 정기공연과 전국 순회 공연을 끝냈다.
“‘꽃등 들어 님오시면’은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가는 작품이예요.”
5,6일 공연하는 ‘꽃등…’은 박 대표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박 대표는 2000년 몹시 앓고 10개월여 동안 마당판을 떠나 있다가 돌아오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경제난의 영향으로 극단 사정도 좋지 않았을 때 만든 이 작품은 전국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극단에 ‘신명’을 줬다. 한국전쟁을 겪은 한 노인의 슬픔을 진도의 장례풍속의 하나인 ‘다시래기’ 놀이 형식을 빌려 담았다. 신명 단원이자 광주문화방송 ‘신얼씨구학당’ 진행자인 지정남씨가 걸쭉하게 마당굿판을 끌어간다.
신명은 12, 13일엔 5·18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일어서는 사람들>을 마당판에 올린다. 박 대표도 직접 판에 참여한다. 지난해 일본 도쿄·오사카 등 6개 도시 순회공연에서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박 대표는 “일본인 관객들이 우리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이 작품은 단원들이 나태하지 말고 항상 깨어있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은 저녁 7시, 토요일은 오후 4시와 저녁 7시.(062)527-7295.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신명 제공
“신명 느끼는 관객들 보며 우리도 힘 얻어요”
박강의(44·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신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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