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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이 떼놓지 못한 ‘좀도둑 부정’

등록 2008-12-09 21:41

홀로 키우는 아들 망보게 한 뒤 경유·벼 훔친 40대 구속영장
경남 창녕경찰서는 9일 초등학생 아들에게 망을 보게 한 뒤 생활필수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한아무개(4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지난 3월 초 새벽 3시께 창녕군 옥천천 제방공사 현장에서 공사차량에 든 경유 400ℓ를 훔치는 등 올해 초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차량 연료와 말리려고 널어 놓은 벼 등 550만원어치의 생활필수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한씨는 물건을 훔치러 갈 때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12)을 데리고 가 망보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들 한군을 창원지법 소년부에 송치했다.

한씨는 “보일러 기름도 없고 쌀도 떨어져 먹고살기 위해 물건을 훔쳤다”며 “어린 아이를 혼자 집에 두기도 곤란하고, 도둑질하러 혼자 가기도 무서워 아들과 함께 다닌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2년 전 이혼한 뒤 딸들은 친척집에 맡기고 아들과 단 둘이 살았으나, 일정한 수입이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들 한군은 “물건을 훔치는 것이 나쁜 짓이라는 것은 알았고 아버지가 따라오지 말라고 말렸으나, 아버지가 새벽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내가 억지로 따라다녔다”며 아버지를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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