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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덜 푸짐해보여도 재탕 않는 게 낫지라

등록 2008-12-15 21:36

전남도 ‘개인용 찬기’ 식당 보급
잔반 줄이고 반찬재활용도 방지
강진군 ‘남은 음식 싸주기’ 인기
전남 담양 승일식당 대표 김갑례(49)씨는 요즘 여섯가지 종류의 반찬을 놓을 수 있는 찬기를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초 전남도에서 이 소형 찬기를 지원받은 뒤 식탁에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처음엔 손님 네 명이 오면 반찬을 여섯가지씩 놓으려고 스물 네번이나 손이 가야 하니까 불편했다”며 “그런데 반찬 가짓수도 줄고 남은 반찬을 다시 활용하지 않는데다, 상 치우기와 설거지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찬 종류가 줄었다고 이야기하는 손님들에겐 ‘음식 재탕 안하기’라는 취지를 설명하면 이해한다”며 “요즘엔 인근 식당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가 식당의 ‘음식 재탕’을 줄이기 위해 ‘남도 좋은 식단 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22개 시·군 모범식당 208곳에 소형 찬기 7200만원어치를 지원했으며, 내년 관련 사업 예산으로 6천만원을 책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올해도 홍보비 1억2300만원을 들여 △반찬 개인별로 제공하기 △남은 음식 재활용 안하기 △공통 반찬을 덜 수 있는 집게와 국자 제공 △주방 개방과 화장실 청결 등 남도 좋은 식단 사업 내용을 업주와 손님들에게 알렸다. 이 사업은 외국인 바이어들이 푸짐한 남도 한정식 상을 받고도 상 위의 반찬을 함께 먹는다는 점 때문에 음식 먹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서 2006년 9월부터 시작됐다.

도는 첫해 강진·담양·보성에 도비 2천만원씩을 지원해 소형 찬기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강진군은 지난해와 올해 군비를 보태 1억5천여 만원을 들여 모범 식당 86개소에 소형 찬기 2만6400여 개를 지급하고 소독기를 보급하는 등 음식문화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손님들이 남은 음식을 싸서 가져갈 수 있도록 플라스틱 용기와 소형 가방도 식당에 지원했다. 강진군 이다매 식당 조혜경 대표는 “반찬 가짓수를 대폭 줄이고 개인 접시를 제공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소형 용기에 남은 음식을 싸드렸더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한국방송> ‘이영돈 피디의 소비자 고발’에서 식당의 ‘음식재탕’ 실태가 생생하게 방영된 뒤 전남도의 노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보면,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하다 1차로 적발되면 영업정지 1개월 △2차 땐 영업정지 3개월 등의 법적 조처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어 식당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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