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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대문운동장서 18~19세기 군수공장터 발견

등록 2008-12-17 20:12수정 2008-12-18 00:28

옛 동대문야구장 터 땅속에서 확인된 조선 후기의 군수공방 터. 숯층 때문에 거무스름한 유적 표면 위로 비스듬하게 뻗은 배수로 터와 공방 터 기둥자리, 제련시설 터 등이 보인다.  중원문화재연구원 제공
옛 동대문야구장 터 땅속에서 확인된 조선 후기의 군수공방 터. 숯층 때문에 거무스름한 유적 표면 위로 비스듬하게 뻗은 배수로 터와 공방 터 기둥자리, 제련시설 터 등이 보인다. 중원문화재연구원 제공
“두번 보기 어려운 중요 유적”…보존대책 원점 검토 목소리
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드 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서 2300㎡(700평)가 넘는 커다란 조선시대 군수공장(공방) 유적이 발견됐다.

발굴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17일 낮 현장 설명회를 열어, 야구장 터 지하 부분에서 숯으로 이뤄진 두꺼운 탄층과 용광로 등의 제철·제련 시설, 배수로 등을 갖춘 18~19세기의 대규모 군수공방과 병기창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께가 최대 1m가 넘는 숯층은 금속제 병기 등을 주조할 때 필요한 땔감이 쌓인 흔적으로, 옛 공방 유적을 드러내는 유력한 증거다. 연구원 쪽은 이 숯층 내부와 주변에서 돌로 만든 용광로와 제련 작업 뒤 남은 광물 찌끼 등도 같이 발견돼 병기 등 군수품이 대량 생산됐던 장소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병희 학예사는 “발굴 지점은 운동장 터 남서쪽으로, 조선시대 말기까지 수도방위 시설인 하도감과 화약제조 시설인 염초청이 있었던 곳”이라며 “지금까지 발견된 국내 군수공방 유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위원들은 설명회 직후 열린 회의에서 충실한 발굴을 위해 충분한 발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으로 두번 다시 보기 어려울 중요한 도심 발굴 성과”라며 “이 정도 유적이라면 그 가치가 디자인플라자 건립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보존대책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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