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린이놀이터 ‘아찔’
그네 71% 바닥재 없고 시소 43% 충격흡수 안돼
공원 35곳 놀이기구 조사
공원 35곳 놀이기구 조사
광주지역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놀이기구 상당수가 안전시설이 없거나 녹슨 채 방치되는 등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와이엠시에이는 17일 광주지역 어린이공원 35곳의 놀이기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부상을 막을 완충시설이 부족하고 낡아서 녹슬어 있는 탓에 어린이와 보호자한테 불안감을 준다고 밝혔다.
공원 35곳 중 71.4%인 25곳의 그네는 떨어지거나 넘어졌을 때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완충용 바닥재가 설치되지 않은 채 활용되고 있었다. 65.7%인 23곳의 그네는 구름판이나 지지줄에 녹이 슬거나 칠이 벗겨진 상태였다.
시소는 42.9%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타이어가 부서졌고, 34.3%는 좌우로 흔들리거나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위험요인이 발견됐다.
또 미끄럼틀·흔들놀이·회전놀이·정글짐 따위도 하강할 때 충격을 줄여주는 고무나 우레탄 소재 장치나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공원 중 51.4%는 도로나 주차장을 건너야 접근할 수 있어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있었고, 48.6%는 주택가나 녹지대에서 진입할 수 있었다.
어린이공원에서 만난 보호자 175명한테 공원을 이용할 때 불편한 점을 물었더니 ‘놀이기구의 파손’(33%), ‘화장실 수돗물 부족’(27%), ‘놀이기구 부족’(17%) 등을 꼽았다.
윤정환 빛고을미래사회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시행된 만큼 행정기관이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놀 수 있게 놀이기구의 제조·설치·유지·보수 등 전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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